(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노보와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통신)의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운영하는 서버에 정보 탈취를 위한 마이크로 칩을 설치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기 때문이다.

홍콩증시에서 레노보 주가는 이날 장 초반 한때 22.8% 폭락했으며 17.6% 밀린 상태로 오전 장을 마쳤다.

코어 퍼시픽야마이치의 캐스터 팡 와이선 리서치 헤드는 "서버에 칩을 심었다는 보도가 주가 폭락의 주요 원인이 된 것 같다"면서 "이같은 뉴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의문스럽다. 만약 사실이라면 레노버 서버에 대한 유럽이나 미국, 두바이 같은 국가의 정부 주문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급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노보가 사실을 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주가는 계속해서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4위 통신장비업체인 ZTE의 주가도 홍콩증시 오전 장에서 11.4%나 떨어졌다.

대만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에이서는 대만증시에서 한때 5% 넘게 하락했다.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헤드는 중국이 미국의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상황에서 스파이 칩 뉴스는 양국 간의 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광범위한 교역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의 기술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 심화의 희생양이 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