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하면서도 한국은행이 점진적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금리 인상 시점은 올해 4분기로 예상했다.

5일(현지시간) BOA-메릴린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서린 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각각 2.9%에서 2.8%와 2.7%로 내렸다.

그는 수출 강세와 안정적인 역내 수요가 성장을 떠받치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조정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모멘텀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며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2.0% 근방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BOA는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 전망치는 2.0%로 유지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한 것은 올해 1~3분기 인플레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며, 금리 인상 시점은 올해 4분기로 예상했다.

그는 한은이 내수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도달하고,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함에 따라 이에 대한 견조한 평가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 불균형이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금리 인상을 정당화해줄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도 한은에 잠재적으로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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