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8∼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 부근에서 제한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국채 금리 급등에 따라 외국인들의 투자 자금 이탈 우려가 강해지면서 원화에 대한 약세 전망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의 9월 민간부문 고용 지표 호조에 이어 주말 동안 발표된 비농업 고용 지표에서 실업률이 지난 1969년 이후 거의 반세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더욱 강해졌다.

글로벌 달러가 힘을 받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 상단은 그리 넓지 않다.

달러-원 레인지 상단 인식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북미 회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는 상단을 제한할 재료다.

◇美 금리 급등 공포 여전…흐름은 상승세

미국의 고용 시장은 활황을 이어가면서 미국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3만4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18만 명보다 적었다.

주목받은 부분은 실업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이다. 9월 실업률은 3.7%로 전월 3.9%보다 하락했다. 이는 1969년 이후 49년 만에 최저치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2.246%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는 다소 주춤해졌으나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는 신흥국 주가 하락과 신흥국 통화 하락 재료로 유효하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주말 1,131.55원에 최종 호가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40원) 대비 2.00원 오른 셈이다.

◇한은 성장 전망 하향 가능성은

달러-원 환율의 대내 재료는 다소 혼재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인천에 있는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단 워크숍 행사에서 "각 경제통계의 실적치로 미뤄볼 때, 성장과 물가 전망치가 다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성장 전망 하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으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협상은 원활하게 진행돼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는 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전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포함해 3시간 30분 가량 회동했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아직 우리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걸음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기대가 가격에 선반영돼 영향은 제한적이겠으나 일부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할 여지는 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는 8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한다. 9일에는 고용·산업위기지역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김 부총리는 10일에는 한-멕시코 경제협력위원회를 주재하고 11일에는 G20 재무장관회의와 IMF·WB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국한다.

9일에는 10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경제전망이 발표된다. 기획재정부는 10일 KDI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12일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부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IMF/WBG 연차총회를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국한다.

한국은행은 10일 지난달 20일 개최했던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하고 11일에는 8월 국제수지와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12일에는 9월 중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이 나온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로는 11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목된다.

주요 연설로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9일)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9일, 10일, 12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9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10일, 12일) 연설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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