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최근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신호가 등장했다.

최근 시중 금리 하락세는 주지의 사실이지만, CRS 금리는 교환 대상인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금리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하락해 원화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CRS 1년물 금리는 지난 1일 0.725%에 전일 0.475%로 일주일도 안 되는 사이 25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리보 6개월물 금리도 2.227%에서 2.048%로 떨어졌지만 CRS 금리의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

CRS 금리는 달러와 원화를 교환하는 거래에서 원화를 빌리는 쪽에서 지급하는 원화 고정금리다. CRS 금리 하락은 원화에 비해 외화 조달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리보금리 하락 요인과 더불어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CRS 금리가 조금 더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화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징후는 재정거래 유인 확대에도 외국인의 단기 채권투자가 주춤하다는 사실에서도 나타난다.

재정거래 유인을 나타내는 스와프 베이시스 마이너스(-) 폭은 2년물 기준 전일 -83bp를 나타내 7월 초 -72.0bp에서 확대했다.

외국인이 무위험 수익을 노리고 국내 채권에 투자할 유인은 더 커졌다는 의미다.

반면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종합(화면번호 4255)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 이후 2년 이하 구간에서 3천126억원어치 채권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해 초에도 단기구간에서 채권을 순매도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재정거래 유인이 줄었다는 이유가 있었다.

재정거래 유인 때문에 내외 금리차에도 자금 유출의 우려는 없다는 기존 전문가들의 설명과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신얼 연구원은 "외인 중 단기투자자 성향의 자금 유출 압력이 보다 확대됐다"며 "재정거래 차익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이런 자금흐름이 나타난 것은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채권은 무조건 안전자산이고, 외인 입장에서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과거 패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구간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아직 순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감원 외국인 잔고(화면번호 4576)에 따르면 지난 7월에도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3조2천661억 원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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