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고채 초장기물 매도에 투심 악화…바이(bye)코리아 우려
외국인 국고채 초장기물 매도에 투심 악화…바이(bye)코리아 우려
  • 한종화 기자
  • 승인 2019.12.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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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국채선물 시장에 이어 국고채 초장기물 시장에서도 채권을 매도하면서 시장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에 이어 장기채까지 매도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본격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56, 4565)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국채 30년물 지표물인 국고02000-4903(19-2)를 213억 원, 비지표물인 국고02625-4803(18-2)를 266억 원 순매도했다.

11월부터 집계한 결과는 19-2호를 708억 원, 18-2호를 451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또 다른 30년물 비지표물인 국고02125-4703(17-1)도 713억 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그동안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매도하거나 재정거래 유인에 따라 단기 현물을 사고 팔기도 했다. 다만 투자의 성격이 다른 초장기물 국채에서 이탈한 것은 시장참가자들에게 다소 뜻밖으로 여겨진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약세 재료에 반응했다기보다 한국을 떠나는 바이 코리아(bye Korea)일 수 있다"며 "한국 시장 이탈은 트리플 약세 요인인데,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장기물 매도 원인으로 수급 우려와 최근 가팔랐던 초장기물 강세를 지적했다.

정부의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37.1%에서 2023년 46.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적자국채 규모도 올해 33조8천억 원에서 내년 60조2천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 확장으로 국고채 발행이 계속 늘어나는 요인과 주택저당채권(MBS) 발행 문제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국채 20~30년물은 전반적인 강세나 약보합 장세와 관계없이 계속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는데, 이에 대한 되돌림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외 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보여 외국인의 매도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무역협상 관련 발언에 시장이 급변하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전일 호주 국채 15년물 금리는 호주중앙은행(RBA)이 금리를 동결한 영향에 10.4bp나 튀어올랐고,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지난 11월 27일~12월 2일 3거래일간 8.78bp 올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3일 미·중 무역합의가 다음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다시 10.2bp 하락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 본부장은 "대외 변수들이 불확실해 국내 문제만을 보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외국인은 미국 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 초장기물은 10년 대비 금리가 더 낮기 때문에 미국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이익실현에 따른 매도가 나타난 측면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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