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휴일을 앞둔 '오버나이트' 포지션이 실종됐다.

연말 북클로징 장세 속에 주요 불확실성 재료들이 해소 수순에 접어들면서 달러-원 상하단이 막히자 포지션 플레이 유인이 더욱 약화하는 형국이다.

2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가 97선을 중심으로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1,160원 부근에서 매수세가 받치면서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달러-원 변동폭은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5원이 채 되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실제로 달러-원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쳐 일평균 60억 달러대 초반에 머물렀다. 지난 9일에는 연초 이후 올해 최저 수준인 48억4천900만 달러에 그쳤다.

올해 전체 하루 평균 거래량은 69억4천700만 달러다.

미중 무역 협상 기대 속에 중국의 관세 인하 소식 등 대외 재료는 리스크온이지만 달러-원 하단도 저점 인식과 결제 등으로 쉽게 낮아지지 않고 있어 상하단이 막히는 셈이다.

대부분의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포지션 플레이를 할 유인이 많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지난 13일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라 전일 대비 15.10원 급락하면서 빠르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돌아선 후론 오버나이트 포지션은 거의 실종 상태다.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합의안 서명 소식이 전해지자 그간 쌓였던 롱포지션이 대거 정리되면서 일시적으로 낙폭을 20원 가까이 확대해 1,168.80원까지 저점을 낮춘 바 있다.

이들은 연말에 접어들면서 포지션을 하루 이상 가져가지 않고 단기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며 12월 들어 초단타 매매(스캘핑) 위주로 시장 대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이달 들어 오버나이트 포지션을 거의 안 가져갔다"며 "연말이니까 쉬엄쉬엄하자는 분위기고 휴가도 많아서 감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로 달러-원이 15원 내려간 뒤론 오버나이트 포지션플레이를 안 한 지 꽤 됐다"며 "달러-원은 헤지도 잘 안 돼서 거래를 거의 안 하고 있고 물량만 처리하는 쪽이고 현재 이종통화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외국계은행이 '북클로징'에 들어갔고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까지 겹친 만큼 달러-원 변동성은 더욱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합의 최종 서명도 내년 초에 이뤄지는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박스권에서 2019년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현재 연말에 접어들면서 거래 유인이 거의 없어 시장 사람들이 시장에 관심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최근 5일간 코스피 레벨 변동이 없어서 달러-원은 1,165원, 코스피 2,200선을 편안해하는 레벨"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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