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정부가 2조 원 규모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채권을 발행해 기업의 자산매각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참가자들은 2조 원 정도의 캠코채는 공사채 시장에 큰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 이를 무난히 소화할 수 있고, 정부 지원을 통한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 기대로 크레디트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캠코채를 발행해 조달한 2조 원 규모 자금으로 기업의 자산매각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이 자산매각을 서두르면서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적정한 가격에 자산을 매입해주는 대책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등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우선 캠코채 발행에 따른 공사채 시장의 부담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2조 원이 한 번에 풀리는 것도 아니고, 7월 중순쯤 발행이 시작이라고 하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나 기간산업안정기금 채권 등에 비해서는 즉각적인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조 원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특수채 등 우량 크레디트 채권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조 원을 나눠서 발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만기는 3년에서 5년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캠코채는 발행 부담은 크지 않은 반면 회사채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의 유동성 확보로 회사채 상환 리스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점진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지원의 효과는 커질 것"이라며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시장 안정화와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연구원은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면 기업 펀더멘털에도 긍정적이다"며 "회사채 입장에서도 긍정적이고 주가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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