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의 대중 의약품 의존도를 보여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단순한 진통제의 부족 사태는 미국이 필수 의약품 공급을 중국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보여줬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항생제, 그리고 고혈압 처방약은 중국이 거의 약품 원료의 공급을 독식하고 있다.

미국업체들은 아세트아미노펜을 생산하는 것이 이익을 없다고 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에서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의 7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정부가 이스트먼 코닥에 7억6천500만달러를 대출해준 것은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대출을 제공한 미 국제개발금융공사(IDFC)는 밝혔다.

항응혈제인 헤파린의 글로벌 공급도 중국이 80%나 차지하고 있다. 항생제의 공급 비중은 이보다 더 높다.

세계 최대 제네릭 의약품 생산국인 인도는 원료의약품(API)의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API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중국의 공장과 수출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의약품 원료 공급이 급감하기도 했다.

1월과 2월 아세트아미노펜과 다른 관련 제약 화학품의 대미 수출은 70% 감소해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제약업계 전문가들은 2월 공급이 급감한 것은 중국이 국내 수요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의약품 공급에서 자국의 이런 이점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월 신화통신에 올라온 기고문에는 "중국이 지금 미국에 보복하기를 원한다면 여행 금지 말고도 의약품의 대미 수출을 전략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제약사 경영진들은 지난 3월 물류 혼란으로 인해 글로벌 API 공급이 20% 감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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