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올해 2분기에 모두 흑자를 냈지만 재무안정성은 오히려 저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평은 26일 '항공사 상반기 실적점검 및 하반기 신용평가 계획' 보고서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양호한 영업 실적은 주로 화물 부문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1천102억원과 234억원였다.

1분기에 각각 828억원과 2천920억원의 적자를 냈던 것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화물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유가 하락으로 유류비가 크게 감소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구호용품 수출 증가와 중국 내 제조업 생산재개로 항공 화물 운송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여객 부문의 운항 중단과 환불수요 증가로 영업 현금흐름이 저하되고 자금 부족이 발생하면서 차입 부담은 지난해 말보다 더 확대됐다.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하는 가운데 큰 폭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고, 올해 상반기 누적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자기자본이 감소하는 등 재무 안정성 지표가 저하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총차입금은 작년 말 17조원과 7조8천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 각각 17조9천억원과 8조7천억원으로 늘었다.

양사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각각 6천195억원과 6천333억원에 달했으며 부채비율은 각각 1천99.4%과 2천291%에 이른다.

나이스신평은 "올해 하반기는 화물 부문의 실적이 공급 증가에 따른 화물운임 하락 및 유가 인상으로 하락하면서, 영업실적 및 재무 안정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유상증자 및 보유자산 매각 등의 자구노력으로 일부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면서도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차입금 지급보증 관련 대규모 우발부채 발생 위험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재무적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매각 불발 시 정책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무 안정성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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