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회장 등 대주주 보유 두산퓨얼셀 지분 23% 두산重에 무상증여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유동성 위기를 겪은 두산중공업이 재무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와 ㈜두산의 모트롤BG 사업부 매각을 완료하고, 두산중공업의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 지원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4일 이사회를 열어 1조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실권주가 발생하면 주관 증권사가 인수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골프장 클럽모우CC를 매각해 마련한 자금을 채권단 지원자금 상환에 사용했으며,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자금 역시 차입금 상환 등에 쓸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를 계기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중소형원자로(미국 소형모듈원전 등), 수소, 연료전지 사업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두산그룹 대주주 일가도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동참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대주주들이 보유 중인 두산퓨얼셀 지분 23%(약 5천740억어치)를 책임경영 차원에서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이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된다.

두산퓨얼셀은 시장 확대에 따른 라인 증설 등을 위해 3천4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동시에 실시한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 발생시 주관 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이러한 결정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강화는 물론,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두산그룹은 설명했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 참여와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한편 두산그룹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추진한 두산솔루스와 모트롤BG 매각을 완료했다.

㈜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천382억 원에 매각했다.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34.88%도 4천604억 원에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한다.

㈜두산은 모트롤BG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천530억원에 매각한다.

매각에 앞서 모트롤BG를 물적분할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의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네오플럭스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두산타워 매각도 진행 중이다.

두산건설 매각을 위해서는 대우산업개발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위해 이달 22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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