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생수회사 농푸가 홍콩증시 청약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상장 첫날에도 50% 이상 뛰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8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최대 생수회사 농푸는 상장 첫날 53.95% 급등해 33.1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농푸의 시장가치는 3천700억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농푸는 기업공개(IPO) 당시에도 개인 투자자에게 2천700만주를 배정했으나 총 310억 주의 신청이 몰리면서 홍콩 금융시장 역사상 최고인 1천147배의 응찰률을 기록한 바 있다.

매체는 기관투자자들도 농푸 주식을 위해 경쟁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헤지펀드 코트, 싱가포르 펀드 GIC와 일본의 오릭스 그룹 등이 IPO의 5대 투자자에 포함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을 시작으로 홍콩 자본시장이 중국 본토 대기업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있다면서 농푸 IPO도 이러한 현상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농푸 IPO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중국의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중국 시장을 신뢰한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과기대의 동덩신 디렉터는 "해외투자자들은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거대한 소비시장이 대체 불가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게다가 인구의 상당 부분이 중산층이며 이들의 구매력은 중국의 소비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중국 기업이 해외 투자자의 안전자산과 유사한 상품이 됐다고 부연했다.

푸톈대학의 토마스 융 부학장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 자본이 농푸와 같이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나갈 방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푸의 지난해 순이익 마진은 20.6%다.

기타 청량음료 산업의 수익률이 한 자릿수를 보이는 것과 비교되는 것이다.

융 부학장은 "중국 소비시장은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탄탄하기 때문에 해외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소비시장 확장의 수혜를 보기 위해 중국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농푸가 향후 몇 달 새 해외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밝혔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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