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위안화가 아닌 다른 중국 통화인 대만달러의 환율 조작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대만달러는 최근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대만달러가 1.5% 더 오르면 사상 최고치가 된다.

대만 정부와 중앙은행은 과거 대만달러의 대규모 절상을 막고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지난 13일 대만 중앙은행은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은행들에 한 번의 거래에서 너무 많은 달러화를 매각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올해 1월 미국 재무부는 대만이 다시 환율조작 관찰대상국 목록에 오를 수 있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만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은 대만의 생명보험사들이 달러화 채권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외화 자산이 축적이 눈에 띄게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생보사들의 달러화 채권 자산은 지난 7월 업계 전체 자산의 5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개월 전에는 59.3%를 나타냈다.

대만달러 시장도 위안화와 마찬가지로 역외와 역내 시장으로 분화돼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형태의 역외 시장에서 보험사의 헤지 비용이 많이 올랐다.

높은 환율 보호 비용을 고려하면 보험사들이 애초에 달러화 채권에 투자해 기대한 수익률이 대부분 혹은 전부 사라지는 것이다.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엇갈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험사들이 헤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화 자산을 계속 축적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그러나 헤지 비용이 달라짐에 따라 보험사들의 외화자산 축적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이렇게 되면 대만달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달러화 채권 구매가 감소하며 달러화 수요가 감소해 대만달러는 더 절상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중앙은행의 추가 조치를 불러올 수 있다.

보험사들의 도움이 없다면 대만은 앞으로 수개월 사이 환율조작 비판을 면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매체는 전망했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차트. 자료=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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