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소니와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중국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 재개를 허가해달라고 미국 상무부에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정부가 해당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두 회사의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 허가를,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부품 수출 허가를 요청한 바 있다.

소니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세계 선두 업체다. 약 1조엔 규모의 이미지센서 매출 가운데 20% 정도가 화웨이로부터 발생되며, 미국 애플은 2위 고객이다.

소니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회계기준 2020년도 이미지센서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 감소한 1천300억엔(약 1조4천3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침체가 주요인이지만,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재제 여파로 실적 전망치가 더욱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키옥시아도 스마트폰용 메모리칩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이 크다. 미국과 중국의 마찰로 반도체 시황 불확실성이 고조돼 6일 예정했던 도쿄증권거래소 상장도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달 인텔은 미국 정부로부터 화웨이에 일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5G 스마트폰과 기지국 등 통신기술 분야는 중국의 부상이 미국을 위협하는 구도라 미국의 규제가 엄격하게 적용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매체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자세가 이어지면 일본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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