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성공적으로 억제해 지난여름 크게 올랐던 중국 증시가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월 초 상하이종합지수는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17%나 급등했다. 이후 주가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며 연초 기준 5.5% 오른 상태다.

중국의 300개 대형주 종목을 추종하는 CSI 300지수는 연초 이후 12% 올라 같은 기간 미국의 S&P500 지수의 3.6%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식음료업종과 여행업, 면세 소매업종이 크게 올랐으며 자동차 제조업체와 증권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에너지와 은행업종, 운수업종은 별로 오르지 못했다.

롬바르드 오디어의 호민리 아시아 매크로 전략가는 "시장의 양호한 성적은 중국이 코로나19를 억제하는 데 강력하게 성공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견조한 체제를 가진 것과 일치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들은 앞으로 수개월 사이 중국 증시가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중국 본토증시는 지정학적 긴장이나 11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의 짐 맥카퍼티 아태 주식리서치 공동헤드는 미국 대선 결과는 중국 기업 대부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이들의 소유권이나 영업 근거지가 거의 중국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올해 들어 처음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여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같은 경기 반등에 힘입어 중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기업공개(IPO) 주식 투자에 대거 뛰어들었으며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신규 뮤추얼펀드도 불티나게 팔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로나19가 여전히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백만명에 달했으며, 4일 기준 확진자는 3천500만명에 육박했다.

중국에서는 8만5천명이 확진됐으며 4천60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롬바르드오디어의 리 전략가는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지렛대를 이용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며 신용을 확대하거나 재정 부양책을 늘릴 수도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CSI 300지수가 연말 5,5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금보다 20%가량 더 오르는 것이며 연간으로는 34%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수가 5,000선을 넘긴 것은 지난 2015년 6월이 마지막으로 중국증시의 역사적 대폭락 직전의 일이다.

에드먼드 황 CS 주식전략 헤드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면서 시장은 또 개인투자자나 해외 펀드 자금유입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알렉시우스 리 헤드는 CSI 300지수가 연말까지 9%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백신의 사용이 가능해지면 경제 전망이 개선되겠지만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CSI 300지수 차트. ※자료=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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