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AMD가 경쟁사 자일링스(Xilinx)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거래 규모는 300억달러(약 34조5천750억원) 이상이며 협상 타결 시기는 이르면 다음 주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총이 1천억달러가 넘는 AM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덕에 올해 주가가 89%나 올랐다. 팬데믹으로 AMD 반도체가 들어가는 PC, 게이밍 콘솔 등의 수요가 늘었다.

자일링스 시총은 약 260억달러로 주가는 올해 들어 9% 상승했다. 7% 오른 S&P500지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AMD는 반도체 사업뿐만이 아니라 데이터 센터 프로세서 사업도 키우고 있다. 해당 사업 분야는 인텔이 오랫동안 지배해온 시장으로 이번 자일링스 인수를 통해 인텔에 맞설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풀이됐다.

자일링스 반도체는 데이터 센터, 무선 통신, 자동차·항공우주산업 등에 쓰인다.

전문가들은 자일링스가 매출의 6~8%가량을 중국 화웨이로부터 올리는 것으로 분석한다. 자일링스가 미·중 기술전쟁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만약 AMD와 자일링스가 인수 협상을 맺으면 올해 반도체 산업에서 또 다른 '빅딜'이 이뤄지는 셈이다.

지난 7월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200억달러 이상을 주고 맥심 인티그레이티드 프러덕츠를 사들였고, 9월 엔비디아는 400억달러에 ARM을 소프트뱅크로부터 매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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