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주식시장이 조만간 고점을 찍고 붕괴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동시에 국채시장의 대규모 매도세도 이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 투자 전략가는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를 통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600까지 오르며 현재 랠리의 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S&P 500는 지난 주말 종가 기준 3,477.14를 나타냈다.

하트넷 전략가는 "4분기 중에 신규 재정 부양책이 성공적으로 통과될 경우 투자자는 이를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며 "또한, 시장은 향후 전망을 좌우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A의 지난 9월 설문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 대다수는 내년 1분기 초순에 성공적인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하트넷 전략가는 시장의 최종적인 붕괴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이 재정과 결합한 통화 부양 규모는 올해 들어서만 2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하트넷 전략가는 "이런 부양 규모는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정점에 도달했음을 나타낸다"며 "이런 강도의 부양책은 내년에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서 "중앙은행의 최종 목표는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지, 자산 가격을 높여서 잠재적인 버블을 만드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S&P 500이 고점까지 오르는 동안 국채시장에서는 대량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하트넷 전략가는 "주식과 채권은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이는데, 이제 이런 관계가 정상적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며 "금리가 상승하며 주식에 할당된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가 상승으로 금리가 오르면서(채권 가격 하락) 주식의 투자 매력은 재차 떨어질 것이란 뜻이다.

그는 "지난주 30년 국채금리가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등 대선을 앞두고 장기금리는 이미 상승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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