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협상 타결, 경기 회복 기대가 다시 높아져 상승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1달러(1.4%) 상승한 40.64달러에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에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지만, 부양책 타결 기대가 유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미국 고용시장에서 회복세가 나타난 점도 경기 회복 기대를 키웠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경기 부양 패키지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다시 살아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비난해 타결 기대가 낮아졌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날 낙관론을 되살렸다.

펠로시 의장은 부양책 협상과 관련해 "거의 다 왔다"며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의 법안 통과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립 호주은행의 라클란 쇼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부양 합의가 1~2주 동안 수요 흐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도 시장 예상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다시 감소해 안도감을 줬다.

발렌데라 에너지의 마니쉬 라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월 이후 최저 수준의 실업 청구 등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낙관론이 유가를 지지했다"며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 내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원유시장은 전세계 재고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잘 균형 잡혀 있다"며 "OPEC+의 감산은 의무적이고,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의 탄탄한 수요 회복도 균형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공급 확대, 수요 감소 등 유가를 짓누르는 요인은 여전하다.

동부 세력의 봉쇄 완화에 따라 선적 재개가 시작되면서 리비아의 원유 수출은 10월 들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리비아는 하루 약 50만 배럴의 생산량을 회복했으며, 연말까지 두 배로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공급 우려를 더 하는 요인이다.

전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재고 지표에서 지난 16일로 끝난 주간 휘발유 재고가 약 190만 배럴 늘어나 수요 우려를 부채질했다. 18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미국 일부 주와 유럽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일간 감염자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새로운 봉쇄, 중국의 해외여행 감소로 원유 수요를 해칠 수 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월 시행 예정인 OPEC+의 생산량 증가의 지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 평균 가격이 올해 43.9달러에서 내년 59.4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WTI의 경우 올해 40.1달러에서 55.9달러로 내다봤다.

ING의 워런 패터슨 상품 전략 대표는 "EIA 자료에서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덜 감소했지만,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것은 특히 심리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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