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롯데와 SK, 현대차그룹의 재무지표 저하가 나타났다며, 재무 안정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23일 '5대 그룹, 코로나 팬데믹 대응 상황 및 통합신용도 전망' 보고서에서 "롯데그룹은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했고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 SK그룹은 정유 부문 사업환경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에서는 호텔롯데가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그룹의 영업이익률은 크게 하락했고 레버리지 지표도 악화했으며, 차입금의존도가 40%에 근접했고 보유 현금성 자산이 축소됐다.







SK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EBITDA) 마진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정유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 지표가 악화했다.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생산 차질과 판매 부진 영향으로 이익률이 낮아졌고, 현대제철 실적도 이에 동조했다.

반면 삼성그룹은 휴대폰 부문이 부진했으나 반도체 부문이 선전해 영업이익률이 올해 들어 증가했다.

LG그룹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적자를 화학 부문이 방어해 레버리지 지표는 저하됐지만, 이익률은 개선됐다.

한기평은 롯데그룹이 주력 부문인 유통업의 외형 및 이익 저하가 지속하는 가운데, 호텔업의 대규모 적자를 보완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화학 부문이 실적을 방어했지만, 올해는 부진해 코로나19 상황이 유통업의 구조 변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그룹은 핵심계열사 중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등급이 하향될 경우 통합신용도가 연계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SK그룹의 경우 정유 부문의 실적 불확실성으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단기간 내에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와 통신 부문의 수익 창출 능력이 안정적이어서 그룹 전반의 재무 안정성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겠지만,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차입금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SK그룹은 통합신용도가 안정적인 편이나 핵심 계열사 중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양 계열사의 비중과 등급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매출 및 이익 창출의 버팀목이었던 내수 부문 상황이 녹록지 않고, 주력 사업 부문이 완성차 부문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돼 코로나19 상황에 연계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현대차그룹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부품업과 철강업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의 통합신용도도 밴드 하단에 있으며 핵심계열사의 코로나 민감도가 높아 실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어 점검이 요구된다고 했다.

LG그룹은 통합신용도가 밴드 하단에 근접해 있고, LG디스플레이가 등급 하향요인의 정량요인을 충족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통합신용도가 연계 변동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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