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올해 3분기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은 국제선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되자 국내선을 늘리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나,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제주항공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174억원에서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460억원과 352억원으로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LCC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수송량이 99% 하락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LCC들은 생존의 기로 속에서 국내선을 통한 버티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의 국내 여객수는 각각 99만4천752명, 94만8천250명, 93만2천980명으로 대한항공(80만4천272명), 아시아나항공(77만4천1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LCC들이 국내선 특가 항공권을 내놓는 등 일제히 국내선 경쟁에 뛰어들면서, 국내선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대부분의 LCC는 동계 시즌 편도 총액 1만원대의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에 올해 3분기 제주항공의 국내 여객 1km당 인당 운임(일드)는 지난해 3분기 101.7원에서 올해 3분기 66.7원으로, 진에어의 일드는 지난해 3분기 125.9원에서 올해 3분기 81.8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처럼 화물 운송을 통한 수익성 강화 노력도 하고 있으나, 화물 매출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손실을 메우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진에어는 대형 항공기인 보잉777-200ER 항공기를 개조해 미국 노선에 투입했으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기내 좌석에 화물을 실어 운항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CC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LCC들의 적자는 올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단계나, 항공업계에서는 이미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항공사들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최소 2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CC들은 코로나19 상황 속 재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제히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도 준비 중에 있다.

제주항공은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현재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의 실사를 진행하면서 기안기금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모두 각각 1천50억원, 720억원, 89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국제선 여파로 대규모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선 역시 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 하락이 이어져 추가적인 자금 수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백신이 세계적으로 본격 보급이 되어야 국제선 수요가 살아날 텐데, 이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