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최근 중국 국영기업 디폴트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허베이성 국영기업인 지종에너지그룹의 물류 부문 자회사도 제때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7일 보도했다.

지난 25일 민메탈 인터내셔널트러스트에 따르면 지종에너지의 물류 부문 자회사는 지난 23일 5억 위안 규모의 원리금을 갚지 못해 디폴트를 냈다.

그러나 이후 26일에는 갚는 데 성공해 가까스로 크로스디폴트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허난성 소재 국영 석탄기업 융청석탄전기지주회사가 지난 10일 10억 위안 규모 회사채에 대해 디폴트를 내면서 신용시장에 대한 당국과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지종에너지 자회사가 제때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차이신은 융청 석탄 사태 이후 중국 정부 당국이 회사채 시장 내 위법행위에 대해 단속하겠다고 칼을 빼 들면서 중국 국영기업들이 디폴트를 내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지종에너지도 그 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민메탈인터내셔널트러스트가 만기 전에 차입자와 많은 소통을 했을 뿐 아니라 채무자를 상당히 압박했다"면서 "채무자도 부채를 갚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27일을 기준으로 지종에너지의 38개 채권 원금 총액은 382억 위안이며 이 중 36억 위안은 한 달 안에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총 채권 원금 금액 382억 위안 중 269억 위안어치는 교차 보호 조항에 해당하는 것을 알려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 내 위법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중국 정부 당국의 강경한 반응에도 중국 국영기업 디폴트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노무라는 "국영기업 디폴트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며 향후 몇 년간 이러한 디폴트를 많이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 중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이 시스템적인 신용시장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상당히 작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영기업 디폴트를 적절하게 관리한다면 중국 채권시장의 전반적 건전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