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최근 잇따른 국영기업의 채무 불이행 사태로 중국 부채 붕괴에 베팅하는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3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10년간 중국 부채 붕괴에 걸어온 베팅이 성공하지 못했다면서도 최근의 회사채 시장 소란은 이들 비관론자가 맞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들게 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 경제는 순항하는 모습이다.

투자은행인 HSBC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기업 중에는 미국보다 중국을 중요한 교역국으로 여기는 업체가 많다. 페섹은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에 역 베팅한 투자자들은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예를 들어 헤이먼 캐피털의 카일 배스는 4년 동안 위안화 가치 절하에 돈을 걸다가 2019년 상반기에 포기했다.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노리다가 철수한 셈이다.

이런 흐름은 최근 들어 바뀌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이 연달아 채무불이행 사태를 빚고 있기 때문인데 융청석탄전력이 채무 상환에 실패한 데다 칭화유니, 화천자동차 등도 디폴트로 채권 시장 매도세를 부채질했다.

페섹은 최근 디폴트 사태에 대해 중국의 미시경제가 정부의 원대한 그림과 비교해 뒤처진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고 꼬집었다.

설상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임기 막바지에도 '중국 조이기'를 이어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를 이유로 SMIC와 중국해양석유 등 주요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방침이다. 중국 국유기업이 코로나 팬데믹·디폴트·외교안보 리스크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페섹은 HSBC 조사가 나타내는 경제의 방향성에는 의문을 가지기 어렵다면서도, 중국이 이를 선도하고 리먼 사태를 피할 수 있을지는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미시경제를 고치려는 노력을 재촉하지 않으면 중국 비관론자가 선호하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yts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2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