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내년이 아닌 내후년을 우려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조언했다.

저널은 "금융시장 분위기가 낙관적이다. 투자자는 2021년에 기업 수익이 반등한다는 데 안심해도 좋다"면서도 "2022년에 대해선 더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널에 따르면 월가는 현재 내년도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2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EPS는 지난해보다 15%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경제가 회복하면서 기업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10년 S&P500 기업의 EPS는 40% 오른 바 있다. 2009년도의 참담함이 기저효과로 작용한 셈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뒤 첫 '정상적인 한 해'가 될 2022년의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은 2022년에 S&P500 기업의 EPS가 17%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코로나 위기 전인 2019년보다 21% 높은 수준이다. 시장이 2021년 'V자형' 반등만이 아니라 2022년도 소비 호황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만약 쌓인 저축액이 경제 정상화와 함께 풀려나오고, 미국 의회가 새로운 재정부양책에 합의하면 이런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문제는 장기 실업자층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또한 유럽 등 미국 외 지역의 경제가 상대적으로 나쁠 수 있다.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 상흔을 입은 채로 회복한다는 이야기다.

저널은 경기민감주에 장기투자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호텔과 항공사를 언급했다.

이어 "팬데믹 저점에서 반등하는 건 거의 기정사실"이면서도 "2022년 경제가 2019년보다 낫지는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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