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기아차 노사가 임단협에서 11년 만의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기아차는 22일 최준영 기아차 대표이사와 최종태 노조 지부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6차 임단협 본교섭에서 기본급 동결과 성과금 150%,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9월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노사가 임금동결 합의에 동참하면서, 아직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은 다른 기업 교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미래차 준비와 자동차산업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교섭 타결이 필요하다는데 노사가 공감했다.

기아차 노사는 잔업시간 복원과 정년 연장 등 쟁점에 대한 입장차로 교섭 마무리에 난항을 겪었다.

잔업시간 복원은 생산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실잔업과 생산성 향상, 작업시간 추가 확보, 생산 안정화 방안을 비롯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

기존의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외에도 '미래변화 대응 및 고용안정을 위한 합의'로 미래 친환경차 계획과 고용안정에 대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 합의에는 현재 재직 중인 종업원의 고용 안정 노력과 미래차 계획 제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지속 확대, 전기차 전용 및 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 협력사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상생 결제 시스템, 투명구매 실천 센터 등도 구축하며, 그룹 차원에서 1조5천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노조 합의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오는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교섭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노사 상호 간 이해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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