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축소·인터넷 기업 반독점 규제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작년만큼 경조한 성장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마켓워치가 8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내놓은 부양책을 일부 회수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당국이 거대 인터넷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토머스 게이틀리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는 중국 기업들이 계속해서 상당한 규모의 이익 증가율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증가율은 제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지속적인 발전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뜻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더 빠르게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는 또한 주식시장에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게이틀리 애널리스트는 실적 증가세 둔화가 예상되는 데다 신용 증가율 역시 약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역사적으로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에셋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 노트에서 중국의 건설업종에 거품이 낀 것처럼 보인다면서 중국에서 재정적 제약이 초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를 더 부추기지 않을 것이란 우려는 전반적인 거시 경제 여건이 시사하는 수준보다 더 빡빡한 통화정책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작년에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7.1%나 올랐지만, 통화 절상을 더 용인할 의지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메이투안 등 거대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새로운 반독점 가이드라인을 내놨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매니징디렉터를 지낸 윈스턴 마는 최종적인 규제의 내용이 어떤 모습일지 길잡이가 돼줄 수 있는 사례를 투자자들이 보고 싶어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점검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우려 요인이라고 매체는 진단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채드 브라운 연구원은 중국이 지난해 구매 목표치를 40% 이상 달성하지 못했으며 무역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14% 낮은 구매금액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중국이 기술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이슈에서 계속 어려운 상황에 놓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다자주의 진영을 구축하면 중국의 입장은 더 난처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것 역시 증시에 오버행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아이셰어즈 MSCI 차이나 ETF는 1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을 전반적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중국증시가 미온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중국의 비중이 큰 아이셰어즈 MSCI 신흥시장 EFT 말고 다른 방법으로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을 원할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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