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6% 이상'이라는 다소 보수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함에 따라 특정 목표치를 달성하겠다고 정책이 지나치게 완화하거나 긴축적으로 바뀌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UBS의 왕 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진단했다.

9일 차이신에 따르며 왕 이코노미스트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의 특별 언론 대담에 전날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가 상향 조정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GDP 목표는 국내 및 국제적 팬데믹 통제, 해외의 경기 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확고한 예상치를 제시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UBS는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을 8.2%로 제시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법안을 마련해놓은 상황이어서 전망치가 이제 다소 보수적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이번 목표치를 설정하는 데 있어 우리는 경제활동의 회복을 고려했다"면서 성장률 목표치가 개혁과 혁신, 양질의 개발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GDP 목표치는 보수적이지만 거시정책 기조가 예상만큼 빡빡하지는 않다고 왕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GDP 대비 적자 비율은 3.2%로 제시됐으며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쿼터도 작년보다 1천억위안 적은 3조6천500원위안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부양책에서 철수하는 것이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실물 경제에 대한 정책 지원 유지를 목표로 하고 고용과 소비를 더 확대할 것"이라는 조처들과 부합하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 및 신용정책은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겠지만 정부의 관심은 경기 회복 이후에 리스크 방어와 레버리지 통제에 쏠릴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한동안 금리를 올리지 않겠지만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5bp가량 올릴 것이라면 시기는 9월이나 10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이 수출과 국내 소비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경제국의 회복에 힘입어 올해 중국의 수출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역시 기저효과 등으로 실질 기준 10% 증가를 점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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