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제시했지만 달성하기 쉬운 목표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CNBC가 11일(미국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이처럼 쉬운 목표를 설정한 것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마이클 허슨 헤드는 CNBC방송을 통해 "달성하기 너무 쉬운 목표이기 때문에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사이먼 뱁티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비슷한 평가를 했다.

그는 "(GDP 목표는) 쉽게 달성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목표치를 원하지 않을 때 내놓을 수 있는 종류의 목표"라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주 양회 개막 때 업무 보고를 통해 올해 6% 이상의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다.

그는 양회 폐막일에는 이 목표치가 낮은 것이 아니라면서 과도한 성장률 변동을 막기 위해서 2021년 목표치는 2022년 목표와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EIU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를 8.5%로 제시했다.

중국이 쉬운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것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허슨 헤드는 중국이 양보다 질을 더 우선시하겠다는 의지와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지방정부 관계자와 나머지 시스템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성장률 목표치를 너무 늘리지 말고 성장의 질에 집중하라는 것으로 이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슨 헤드는 중국이 5개년 계획의 평균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중국이 '확실한 숫자'에 대해 강조하지 않겠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뱁티스트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중국의 성장률 목표는 중국 경제의 위험한 불균형을 초래했다면서 매우 높은 목표치로 인해 부채가 쌓였다고 지적했다.

2021년 목표치는 낮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더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그는 "중국이 걸어서 달성할 수 있는 정도보다 매우 낮은 목표치라는 점은 경제 정책이 다소 빡빡해질 수 있다는 것으로 재정 및 통화부양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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