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3월 29일~4월2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와의 갈등 전개 양상과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지표에 주목하며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고점을 찍고 내림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는 지난주 모두 전주대비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40% 올라 5주 만에 올랐고, 선전종합지수는 0.91% 올라 3주 만에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0.62% 상승에 6주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CSI 300지수는 2월18일 고점 이후 15% 넘게 떨어지며 여전히 조정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상하이종합지수는 고점대비 8% 하락하며 조정장 진입은 간신히 피했다.

중국증시가 많이 떨어진 상태이지만 주가가 현 수준에서 안정세를 찾을지 저점을 더 낮출지는 확실하지 않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은 작지만, 양적 통제를 통한 신용 조이기는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역시 증시와 방향을 같이 하며 최근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과 서방국가의 갈등이 더 악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중국이 신장 지역 인권탄압을 문제 삼아 자국에 동시다발적 제재를 가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전쟁 예고' 수준의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장 문제는 민족, 종교,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반분열, 반테러, 반간섭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영국, 캐나다, EU가 중국에 가한 제재는 거짓말과 허위정보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중국은 인내심을 갖고 진실을 설명했지만 안타깝게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를 사전에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화 대변인이 말한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는 표현은 중국 외교 용어 중 가장 수위가 높은 문구로 지난 1962년 중국이 인도와 전쟁을 벌이기 전날 사용한 강력한 표현이다.

중국과 서방 사이의 주고받기식 보복이 이어진다면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견제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바이든이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최강국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자 중국은 자국의 목표가 미국 초월이 아닌 훌륭한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계속 견조한 모습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27일 발표된 지난 1~2월 중국의 공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8.9% 급증했다. 작년 같은 기간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거의 마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양호한 것인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다만 2019년 1~2월보다는 72.1% 늘어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춘제 연휴에 농민공들이 고향을 방문하지 않도록 독려하면서 공업기업의 생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3월 중국의 PMI는 견조한 수출과 코로나19 불안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전달에 비해 반등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에 국가통계국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는 각각 50.6, 50.9를 나타냈다.

대외 요인으로 미국의 국채금리와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31일(미국시간) 3~4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미 국채금리가 이에 반응할 수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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