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증시에 상장된 150개 넘는 기업이 1일 기준 거래가 정지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실적 발표의 마감 시한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이커우메이란 국제공항과 중국 최대 태양광 에너지 기업 보리협흠(GCL-Poly Energy), 부실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화용자산운용 등 대기업도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기업은 작년 4분기나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거래 정지를 요청했다.

지난 2월말 홍콩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모두 2천549개로, 거래정지 종목은 약 6%에 해당한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 지연에 악의적인 이유는 없을 것 같지만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막으려는 방법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지난 2015년 중국 증시 대폭락 때 거래정지 관련 규칙을 남용한 사례를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종목의 절반가량인 1천개 넘는 기업이 주가 매도를 피하고자 거래 중지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 투자자들이 이에 불만을 터뜨렸다.

2016년 초 MSCI는 신흥시장 지수에 중국의 위안화 표시 주식을 편입하는 조건의 하나로 거래중지 규칙을 남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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