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 근무가 금융투자업계에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대부분 금융투자회사가 업무연속계획(BCP) 등을 수립하며 확진자 발생 시 대응 방안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도 가늠하기 어렵고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단순히 대응 차원을 넘어선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지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반년간의 시범 운용 기간을 거치고 오는 5월 '드림워크제'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11월 드림워크 제도 도입을 준비해왔다. 드림워크는 한화운용의 100% 원격근무 시스템이다.

한화운용은 강남과 을지로에 사무실을 추가로 마련했다. 직원들은 여의도 사무실을 비롯해 가까운 곳으로 출근하거나 재택근무할 수 있게 된다. 외근이 있을 때도 63빌딩 사무실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 바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드림워크를 준비하는 과정은 단순히 사무실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보안 시스템이 갖춰진 노트북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한정된 업무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63빌딩 사무실이나 다른 사무실 자리를 예약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한, 외부 근무에 따른 업무 평가 방식을 구축하는 등 원격 근무에 따른 업무 시스템 전반을 개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63빌딩 사무실의 일부 공간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운용사 직원들만 다니던 사무실에서 사업 관련 투자자들이나 개인, 법인 고객들이 와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그 외의 공간은 임대인에게 반납했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란 큰 방향으로 가면서 구성원들의 효용이 극대화되는 방식을 찾아내는 과정으로 시범 운용을 진행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경험하면서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아 원격 근무를 해도 괜찮겠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운용은 이미 지난해 3월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해왔고, 줌 회의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비대면 환경에 적응해왔다.

코로나19에 대한 한시적인 대응이 아니라 근무 환경을 적극적으로 바꾸는 만큼, 여의도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비대면 업무라는 새로운 근무 형태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투자금융부 이수용 기자)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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