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씨티은행장 18.6억·박종복 SC제일은행장 11.9억 수령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외국계 시중은행에서 올해 상반기에 10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긴자금시장 및 트레이딩 관련 부서 임원들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초과 수익을 내면서 상여금을 두둑하게 받은 영향이 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홍식 SC제일은행 매크로트레이딩본부장(전무)은 올해 상반기에 보수로 17억9천8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4억4천500만원이었지만, 상여금은 13억5천3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환율 및 금리 변동 등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데다, 기업금융그룹의 수익에 상당 부분 기여한 점 등이 성과급 산정에 반영됐다는 게 SC제일은행의 설명이다.

SC제일은행의 김민섭 상무보 또한 외환트레이딩 목표 수익을 초과 달성하면서 상반기에 8억9천100만원을 받았다.

양정우 금융시장부문장 및 글로벌기업세일즈 총괄은 금융시장 변화 요인을 파악해 비즈니스 전략에 반영하고 이를 지속해 시행한 것이 성과로 인정돼 12억1천900만원을 받았다.

이광희 부행장은 기업금융그룹의 초과수익을 달성하고 비즈니스 성장 기반을 강화한 것을 성과로 인정받아 11억400만원을 수령했다.

씨티은행에서도 자금시장본부 다수의 임원들이 수억원대 보수를 받았다.

엄지용 씨티은행 자금시장본부 총괄은 자금시장본부를 리드하고, 준법경영을 강화한 점을 들어 7억9천300만원을 받았다.

자금시장본부 산하에 있는 신정란 기관영업부 총괄 본부장과 치호차리아아밋 외환파생영업부 총괄 본부장은 각각 6억5천600만원과 5억9천400만원을 받아 갔다.

씨티은행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고, 시장성이 높은 직무인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에 씨티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4.3% 증가한 1천495억원이었고, SC제일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어난 1천731억원이었다.

외국계 은행장들도 상반기에만 10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급여 2억8천만원, 상여금 15억7천700만원 등 18억6천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씨티은행은 "수익성 감소에도 높은 수준의 건전성과 유동성을 기록하는 등 재무제표 목표를 달성한 점, 높은 수준의 기업 및 커머셜사업그룹 고객 만족도를 달성한 점,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단계적 폐지에 따른 사항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점 등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상반기에 급여 3억2천만원, 상여금 8억7천300만원 등 11억9천300만원의 보수를 받아갔다.

SC은행은 박 행장의 상여금에 대해 작년 최고 수준의 세전이익, 금융시장 부문의 견조한 모멘텀, 자본효율성 개선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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