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에 업은 카카오모빌리티도 美 증시 상장 검토
구글 등에 업은 카카오모빌리티도 美 증시 상장 검토
  • 정윤교 기자
  • 승인 2021.04.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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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 등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들이 미국 증시 상장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근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뒤 미 증시 상장을 염두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카카오의 주력 계열사들도 본격적으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 카카오재팬 등은 미 증시 상장을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와 일정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결정된 게 없는 상태이지만,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대규모 자금 조달 편의성 등을 고려한 전략 중 하나로서 미 증시 상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 증시 상장이 가장 유력시되는 곳은 최근 구글과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을 주요 주주로 확보한 카카오모빌리티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내년쯤 미 증시 상장을 목표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 증시에 상장할 때 기업가치를 높일 성장성은 물론 주주 구성과 해외 투자 유치, 주요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구글과 칼라일과의 협력 관계 구축은 향후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칼라일에서 2천199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이달 초 구글에서 56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는 쟁쟁한 글로벌 투자사와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최대주주인 카카오에 이어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2대 주주이고, 칼라일과 오릭스캐피탈이 각각 3, 4대 주주로 있다. 최근 투자에 나선 구글은 5대 주주다.

카카오엔터 역시 국내 증시와 함께 미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내년 미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뉴욕 등 시장을 조사하고 있다"며 "뉴욕에 상장한 쿠팡의 성공 사례는 카카오엔터처럼 글로벌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미 증시에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178억달러(약 20조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 측은 "국내외 상장 일정과 시기가 모두 결정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미 증시 상장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관련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기업공개(IPO)에 앞서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고 있다.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미디어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북미 업체 인수로 현지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향후 미 증시 상장 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가 하면 웹툰 플랫폼 '픽코마' 운영사인 카카오재팬도 글로벌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 미국이나 일본 증시에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카카오재팬은 현재 앵커에쿼티를 상대로 약 5천억원대의 자금 유치를 논의 중이다.

특히, 픽코마가 일본 웹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만큼 일본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들 기업이 해외 증시에 눈길을 주고 있는 것은 최근 쿠팡 효과가 작용한 데다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팡이 최근 미 증시에 상장할 때 10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해외 상장에 대한 매력이 커졌다.

국내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 카카오재팬의 몸값은 각각 3조원대, 10조원대, 5조원대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미 증시에서 쿠팡 효과를 이어받을 경우 몸값은 이보다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 증시 입성을 통해 자금조달은 물론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전략도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궁극적으로 '카카오T' 서비스를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통용되는 통합교통서비스(MaaS)로 만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지향점 역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K-웹툰과 K-드라마 등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기업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만화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일본 콘텐츠 시장을 정조준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패밀리 중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내수에 방향성이 맞춰진 곳들은 국내 상장을,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곳은 해외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쿠팡은 로컬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곳임에도 미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는데, 해외에서 성과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내는 기업들이 미 상장을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다만 이들 기업이 실제 미국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상장 절차와 규제가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상장 후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무턱대고 미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다 비용 부담 등으로 포기한 곳들이 적지 않다"며 "실제 상장 작업이 가시화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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