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국채 보유액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중앙국채등기결산유한책임공사는 3월 외국인들의 중국 국채 보유액은 2조400억 위안(약 349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달의 2조600억 위안보다 1%가량 감소했다.

이번 감소는 201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3월에는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1% 이상 하락했던 때다.

위안화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한 경기 회복세와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세로 9% 이상 오른 바 있다.

3월은 미국 국채와 다른 글로벌 국채 가격이 하락해 금리가 오르던 때다. 이로 인해 중국 국채의 금리 매력이 상대적으로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펙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중국 국채 금리와 미 국채 금리와의 스프레드는 2.2%포인트였으며, 이는 3월에 1.6%포인트까지 좁혀졌다.

JP모건 에셋 메니지먼트의 제이슨 팡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중국 국채에 대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으며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다른 남아시아 국가의 현지 통화 표시 국채로 자금을 이전시켰다고 말했다.

팡 매니저는 "투자 가치를 높이기 위해 중국 국채에서 빠져나와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는 로테이션을 예상하고 있다"라면서도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중국 채권이 다른 시장의 변동성에도 상대적으로 더 안전했다고 평가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아이단 야오 선임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올해 남은 수개월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며 10년물 미 금리는 올해 중순 2%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다소 줄거나 중국 국채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연기금이나 보험사와 같은 고객들과 논의해본 바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가 중국 역내 채권시장에 대해 여전히 잘 모르며 헤징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오는 주요 채권지수와 비교할 때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중국 채권 비중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장기적으로는 이들이 보유액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FTSE 러셀지수는 최근 자사의 세계국채지수에 중국을 3년에 걸쳐 편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오는 중국 국채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앞으로 3년간 1천6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에셋의 팡 매니저도 3~5년내 중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액이 전체의 15%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는 10% 수준이다.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투자는 주로 국채나 정책은행들이 발행한 채권에 국한됐다.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역내 전체 채권 보유액은 3월 말 기준 3조5천600억 위안(약 612조9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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