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비트코인은 거품이며, 두 가지 리스크 때문에 붕괴한다는 의견을 CNBC가 20일(이하 현지 시각) 전했다.

인포맥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올해 폭등했다. 최근에는 지난주 8천200만원 가까이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막을 걷다가 22일 오전 6천850만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재무컨설팅업체 알바인 캐피털의 스티븐 이삭스 투자위원회 회장은 비트코인 열풍이 "어느 수준에서 끝날지,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끝날 것이다"라면서 "매우 지저분하게 끝날 것이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CNBC에 말했다.

우선 그는 규제를 이유로 들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등 주요 인사는 암호화폐가 자금 세탁 같은 불법적인 거래에 쓰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삭스 회장은 "규제가 적용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난 주말에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했는데, 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로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금융기관들을 조사한다고 알려져서다. 이삭스 회장은 익명성 덕분에 성공을 거둔 비트코인이 규제에 반하는 익명성 때문에 무너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산업도 규제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 상장해 이목을 끌었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CEO)는 규제와 관련해 경고했고, 경쟁사인 크라켄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엄격한 단속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삭스 회장은 만약 거품이 터지고 규제를 받으면 투자자가 무엇을 가지게 되냐면서 "비트코인은 내재적인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강세론자는 2천100만개까지 채굴 가능한 비트코인의 희소성에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테슬라 같은 주요 기업과 일부 기관투자가도 비트코인을 지지해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시각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8년에 폭락한 바 있다.

이삭스 회장이 꼽은 또 다른 리스크는 기후변화다. 컴퓨터가 복잡한 수학 퍼즐을 풀어 채굴하는 방식인 비트코인은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 허브로 알려진 네이멍구는 지난달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암호화폐 채굴을 중단시키겠다고 했다. 이달 초에는 비트코인 채굴 때문에 중국이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이삭스 회장은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비트코인 매수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추가로 채굴할 때마다 에너지 소모량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일부 투자자와 환경 활동가가 보기에 전기차로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구축한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이 모순인 이유다.

아울러 이삭스 회장은 코로나 위기로 각국 정부가 전례 없는 규모의 부양책을 시행해 통화 가치가 떨어질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에 투자할 바에는 수익을 제공하는 부동산투자신탁(REITs)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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