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 3개월 동안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의 기술주를 덜어내고 은행주 등 리플레이션 관련주에 베팅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기술업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블랙록은 대신 글로벌 경기 회복 수혜주인 에너지와 금융주 투자를 늘렸다.

블랙록의 루시리우 머니매니저는 21일 웹캐스트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인터넷 관련 업종이 너무 빠르게 성장했으며 건전한 확장을 담보하기 위해 통제가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규제가 끝났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이 업종은 팬데믹 이후에 매우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했다. 전체 사회에서 지분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리우 매니저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16억4천만달러 규모의 블랙록 차이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기술주 베팅을 축소했다.

경쟁이 심해지고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져 투자매력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월말 기준 대형 기술주는 여전히 상위 10개 투자종목을 차지했다. 다만 8월부터 그 비중은 줄었다.

텐센트 비중은 9.4%에서 7.02%로 줄었고, 알리바바는 9.8%에서 4.5%로 감소했다. 메이투안은 5.6%였던 것에서 4.2%로 줄었다.

중국의 대형 기술주 비중이 높은 항셍테크지수는 올해 최대 24%까지 하락해 시가총액은 2천400억달러 감소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고점대비 주가가 20%나 빠졌다.

리우 매니저는 작년 은행과 에너지, 원자재 생산업체, 하이엔드 제조업체 등 리플레이션 테마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말 기준 중국 건설은행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블랙록 차이나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5.2%를 나타냈다. 작년 수익률은 46.6%, 2019년은 16.5%였다. 2008년 출시 이후 수익률은 189%를 기록했다.

리우매니저는 기술주를 여전히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기회가 생기고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 되며 더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