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석탄·옥수수 운임 비용 10년래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금속과 곡물, 다른 원자재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벌크선 업종의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가장 큰 벌크선인 케이프사이즈 화물선의 일일 운임은 이번 주 3만5천달러로 18개월래 최고치로 올랐으며, 해상 운송 원자재 비용을 추적하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26일 2,808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해운 단체인 발틱국제해사협의회(Bimco)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상당히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극적인 시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통상 4분기에서 1분기로 넘어오면 수요는 9%가 감소한다. 지금과 같은 수요는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국이 산업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리는 데다 서방국가들의 수요도 견조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빔코에 따르면 1분기에 중국은 철광석과 석탄 수입은 1년 전보다 각각 7.9%, 9% 늘렸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으로 해상 벌크선 시장에서 45%의 비중을 차지한다.

해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호황이 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그리스 업체 스타벌크 캐리어의 해미시 노튼 사장은 "드라이벌크를 수입하는 중국이나 여타 경제국이 빠른 속도로 견조해지고 있다"면서 "철과 석탄, 곡물, 모든 것이 동시에 호황을 보이고 있다. 불황이 보이는 부분이 없다. 상당한 기간 동안 마진이 탄탄할 것으로 매우 낙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 폐쇄로 몽골에서 중국으로 광물을 실은 트럭이 이동하지 못하면서 중국의 해상운송 석탄 수입량이 증가했다.

점결탄은 철광석 생산에 쓰이며 이 때문에 중개업자들은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남아공 등에서 중국으로 거대한 선적 물량이 예상되며 호주산 수입도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산 석탄 화물은 지난해 중국과의 외교 분쟁으로 중국 항구에서 막혀있는 상태다.

옥수수 수요 역시 호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6.5달러로 거의 8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미 농무부 베이징 사무소가 올해 중국의 곡물 수입이 2천8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때문이다.

중국은 돼지 농장을 키우기 위해 곡물 수입을 늘리고 있다.

노튼 사장은 인도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인도의 석탄 수입 역시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산 대두는 일본과 아시아 등지로 대규모 선적될 것으로 전망했다.

드라이 벌크선의 일일 운임 비용은 운송 분야에서 가장 변동성이 심하다.

현물 운임은 광산의 채굴 활동과 곡물 생산, 관세, 날씨 패턴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급격한 변화를 보이기 때문이다.

샌드 애널리스트는 화물 운임 비용의 급등이 시장의 변동성보다 얼마나 더 오래갈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해상에 너무 많은 선박이 있다는 것과 적은 수요에도 작년에 글로벌 선박은 4% 늘었다는 것이다"라면서 "운임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엄청난 상황은 아니다. 그러니 상황이 지속될 때 즐겨라. 올해 언젠가는 시장이 차분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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