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더욱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저널은 "블랙록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주주 제안을 더 지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이같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블랙록은 투자자를 대리하는 반년 동안 약 170건의 ESG 주주제안에 투표했는데, 환경 관련 제안 91%를 지지했고, 사회 관련 제안 23%, 기업지배구조 관련 제안 26%에 찬성표를 던졌다. 로펌인 킹&스파딩의 리치 필즈 파트너는 "장래에도 주주 제안에 더 많이 투표하며 기업 이사들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이같은 움직임은 투자를 통해 기업에 더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월가의 분위기가 반영됐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블랙록은 S&P500 기업 80% 이상의 3대 주주일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블랙록이 스튜어드십을 중시하는데 월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블랙록은 그동안 ESG 이슈에 목소리를 높여오면서도 행동을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블랙록에서 새로 스튜어드십 업무를 이끌게 된 샌디 보스는 "우리의 투자 신념과 회사의 메시지를 일치시키기 위한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 자문회사 스퀘어웰 파트너스의 알리 사리바스 파트너는 최근 블랙록이 경고나 적절한 근거 없이 투표했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WSJ에 전했다. 이와 관련해서 보스 스튜어드십 담당은 "우리가 하는 행동이 예측가능하고 일관적이며 우리 정책에 잘 나타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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