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조선업계가 시장의 대세가 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글로벌 환경 규제에 맞춰 친환경 선박 수주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ESG 전담 조직을 만들며 ESG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해 ESG 전략과 투자 방향을 정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에도 각각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ESG 자문 그룹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ESG 전담조직 구성을 내부적으로 준비해 ESG 경영 체제를 구축하며, ESG 경영 방향을 제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5년만에 새로 발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전 공정에서 원자재 및 에너지 사용량 감소를 위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환경 보호와 임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주기적으로 사업장 대기질을 관리하고 자체 환경 기준을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ESG 전담조직을 준비할 계획이며, 글로벌 기준에 맞는 환경과 에너지 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하고 환경 오염 저감 장비를 공장에 설치해 환경오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탄소 중립 정책이 시행되면서 액화천연가스와(LNG)와 액화석유가스(LPG), 수소, 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을 새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0.5% 이하로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했고, 2025년까지는 기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하지 않은 배는 운항이 금지된다.

LNG, LPG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면 황산화물과 질소 산화물 배출을 기존의 벙커유보다 줄일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IMO 규제로 인해 1만7천여 척의 중고 선박들이 향후 10년간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1천500척가량의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발주된 대형 LPG선박 23척 중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5척, 현대삼호중공업이 5척을 수주했고, 중형 LPG 선박은 13척 모두를 싹쓸이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ESG 위원회를 기반으로 친환경 선박 건조와 시설에 향후 5년간 최대 1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LPG와 이산화탄소를 동시에 실어나를 수 있는 선종과 암모니아 운반 및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으며, 수소 선박 국제 표준을 확보해 수소 운반선과 수소연료추진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19척 중 14척은 LNG연료추진 선박으로, 현재까지 LNG연료추진선 전세계 발주량의 31%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독자 모델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50% 이상 줄이는 자체 기술을 개발 중이며,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은 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을 올해 3월 한꺼번에 수주했고, 최근에는 LPG 운반선 2척도 수주해 다양한 선종의 친환경 선박 수주 몰이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은 LPG 이중연료 추진 장치를 적용한 LPG선을 적극적으로 수주하고 있으며, 풍력을 활용한 친환경 선박연료 절감 시스템 자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 규제로 시장에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조선사들에게 조선사들에게 ESG 경영은 필수고, 친환경 선박 개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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