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1분기의 이례적인 실적이 올해 남은 기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 미국에 이르는 운송 컨테이너 수요가 엄청난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5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1분기 순이익이 27억달러(약 3조400억원)로 전년동기의 1억9천700만달러에 비해 폭증했다고 발표했다.

월마트와 아마존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재고를 쌓으면서 컨테이너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23억8천만달러의 순이익을 예상했다.

머스크는 세계 1위 해운사로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총 컨테이너 캐파의 17%의 물동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의 실적은 글로벌 교역의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급증하는 소비 수요를 맞출 선박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화물 운임이 기록적으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소렌 스코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우리 고객들이 엄청나게 높은 기저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동시에 재고를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에 아시아에서 북미로의 수입량은 40% 증가했다.

스코우 CEO는 LA 항구 밖에 있는 컨테이너선들이 짐을 내려놓기 위해 16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 고객들에게 엄청난 문제"라면서 "이것은 혼란이며,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컨테이너를 더 많이 사기 위해 자본을 마련해뒀지만, 배를 더 주문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수에즈 운하의 병목 현상은 다음 달에 해소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한때 머스크의 컨테이너선 50척이 수에즈 운하에서 대기했었다.

지난주 머스크는 연간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전망치를 85억~105억달러 범위에서 130억~150억달러 범위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 전망치도 당초 3~5%였던 것에서 5~7%로 높였다.

지난해 컨테이너 수요는 1.8% 감소했다.

스코우 CEO는 "지금 시장의 역학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또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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