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철광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 행진함에 따라 거대 수입국인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중국과 갈등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호주가 철광석의 최대 생산국으로 중국은 호주로부터 최대 60%의 철광석을 수입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철광석 가격 급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중국이 철강 수요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S&P글로벌프랫츠에 따르면 철광석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톤(t)당 202.65달러로 급등해 전일대비 5.2%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93.85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중국의 국유 철강산업을 대변하는 중국철강공업협회(CISA)는 이미 철광석 가격 급등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중앙정부가 시장의 '오작동'을 바로잡고 선물시장 정책을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AMP캐피털의 셰인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철광석 가격 급등이 호주와 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의 한 요인은 아니라고 보지만 별로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전날 호주 정부의 중국에 대한 냉전 사고를 비난하면서 '중국·호주 전략경제대화'의 무기한 중단을 선언하면서 양국 관계는 끝없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원자재업체인 CRU의 에릭 헤드보그 선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호주와 브라질이 전세계 해상운송 철광석 공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호주로부터 60%를 수입하는 최대 철광석 소비국이자 최대 철강 제조국이다.

중국의 철강업체들이 철강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고 있지만, 철광석 가격 급등의 혜택은 주로 BHP나 리오틴토, 브라질의 발레 등 철광석 공급업체와 세금을 걷어가는 그들 정부에 돌아간다.

헤드보그는 "철광석 가격 급등의 문제는 철강을 생산하는 국가에서 돈이 빠져나가 결국은 철광석을 생산하는 국가의 정부와 공급사에 돌아가게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높은 철광석 가격은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철강을 포함한 제품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졌을 때 수요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에 대한 중국의 불만과 호주에 대한 의존에도 양국이 관련 원자재에 징벌적 조치를 부과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중국은 대신 철강 수요를 줄일 수 있도록 개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최대 철강 제조도시인 허베이성 탕산에 3월부터 올해 말까지 철강 제조 설비를 줄이라고 요청했다.

S&P는 이로 인해 중국의 연간 조강(crude steel) 생산이 3~4%가량 줄어들겠지만 다른 업체들이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철강 수요를 줄일 추가적인 조처를 내놓을 수 있다면서도 이렇게 되면 철강업체들이 파산에 몰려 실업과 성장률 충격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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