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을 논의하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불러드 총재는 1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물가가 올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를 크게 위협하지 않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현재 테이퍼링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을 때 논의를 시작하도록 용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파월 의장과 불러드 총재를 비롯해 사실상 모든 연준 정책 결정자들이 입을 모아 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경기 위축과 고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매달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사들여 돈을 풀고 있다.

연준은 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돌아도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의 과도한 통화 완화로 달러화의 지위가 위태로워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앞서 미국 헤지펀드 전설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연준의 정책이 장기적으로 달러화의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불러드 총재는 코로나19 유행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드러켄밀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전염병 대유행을 겪었는지 모르겠으나 자주 겪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직 코로나19 유행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면서 일단 사태를 극복한 후에 통화 정책의 변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통화 긴축으로 돌아서기 전에 코로나19를 극복했는지 여부를 더 많은 단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을 극복했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며 일일 사망자 수와 감염자 대비 사망자 비율 등이 현재보다 더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상황이 한층 더 좋아졌다고 설명할 때를 기다리지만 아직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인 상황에서 통화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게 그의 견해다.

불러드 총재는 팬데믹 터널의 끝이 보일지라도 아직 끝에 다다르지 않았다면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밀고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수 있고 고용도 완전한 회복에 이른 상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통화 및 재정 정책과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경기가 회복되고 물가가 오르는 추세라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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