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전월比 0.8%↑…예상치 0.2%↑

근원 CPI 전월比 0.9%↑…예상치 0.3%↑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CPI가 전월보다 0.8%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2%, 3.6%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지난 3월 CPI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2.6% 올랐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인 4.2%는 2008년 9월(4.9%↑) 이후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0% 올랐다.

월가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3% 상승과 전년 대비 2.3% 상승을 모두 상회했다.

지난 3월 근원 CPI는 각각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6% 상승했었다.

물가 상승률은 전달보다 모두 가팔라졌다.

개별 항목 중에서는 에너지 가격과 중고차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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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가격은 전달보다 10% 오르고, 전년 대비 21% 올랐다. 운송 서비스 분야 가격도 전월 대비 2.9%, 전년 대비 5.6%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주거 가격도 전달보다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으나, 전년 대비 25.1% 올랐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1.4% 하락하고, 전년 대비 49.6% 폭등했다.

에너지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해당 품목의 가격이 크게 낮아져 상승률이 두드러진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저효과로 수치가 일시 왜곡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해왔다.

휘발유 가격은 4월에는 전달보다 떨어졌으나 5월에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최대 송유관 가동이 일시 중단된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이달 들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료 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고,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일시적 물가 급등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지표 발표 후 내놓은 코멘트에서 "CPI 품목 중 경기주기에 민감한 요소들이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따라서 이 보고서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대부분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는 당국자들의 시각을 바꿀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단지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일시적'인 것들이 많다는 것뿐이다"라고 평가했다.

목재 가격은 올해 들어 건축 자재 수요 증가로 124%가량 올랐으며, 경기 활동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구리 가격은 36%가량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별도 자료에서 4월 주간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0.2% 올랐고, 전년 대비 3.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4월 시간당 실질 임금은 전월과 같았고, 전년 대비 1.4% 하락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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