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유동성 위기를 겪던 두산중공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기존의 화력 중심 사업에서 풍력,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청정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천77억원으로 지난해 1천777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말 마이너스(-) 2.3배에서 1.3배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39.6%에서 205%로 떨어져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 초과 달성과 원가 절감 노력,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수주는 2조3천억원으로, 하반기 베트남 화력 발전 프로젝트와 한림해상풍력 수주 등이 반영되면 올해 총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8조6천5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코로나19 불황 속 사업 기반이 약화하며 재무적 위기를 겪었으나,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등 자구안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3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받았으나, 대신 자산과 자회사 지분 매각, 유상증자를 포함한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했다.

두산그룹은 클럽모우CC와 벤처캐피탈(VC) 자회사 네오플럭스, 두산솔루스, 모트롤BG 사업부 지분을 매각했고, 중구 두산타워까지 매각하면서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은 사실상 모두 팔았다.

지분 매각과 동시에 두산중공업의 1조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대주주 일가의 두산퓨얼셀 지분 사재 출연 등으로 현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는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그룹에 최종적으로 8천500억원에 매각하면서 시장과 약속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의 방점을 찍었다.

두산중공업은 국책은행으로부터 받은 금융지원 중 1조5천억원 가량을 상환했으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자금과 추가적 자산처분 등으로 빠르면 3분기 말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종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 부담을 덜고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SMR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와 가스터빈, 차세대 원전 등 성장 사업 수주 비중을 현재의 28% 수준에서 2025년 62%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신재생에너지는 국내 해상 풍력 1위의 입지를 기반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며, 수력과 태양광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청정에너지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고, 국내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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