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나와 투자를 외치는 시대가 됐다. 그만큼 젊은 MZ세대들에 대한 마케팅 경쟁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브랜드 디지털 플랫폼 '투자가 문화로'를 오픈하며 인기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과 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 씨를 광고 모델로 채택했다.





[사진 설명: NH투자증권이 '투자가 문화로' CF 모델로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을 내세웠다.]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을 통해 미래 주요 투자자가 될 MZ세대에게 인지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올해 4월 한화투자증권은 '돌+I'와 '홍반꿀(노홍철 반대로 하면 꿀)' 캐릭터로 유명한 방송인 노홍철 씨를 모델로 발탁했다. 삼성자산운용에서도 올해 초 안희연(하니) 씨를 모델로 내세우기도 했다. 대신증권에서는 KT 기업분석을 하며 kt wiz 소속 프로 야구 선수를 유튜브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가벼운 콘텐츠로 MZ세대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젊은 층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당 세대에 대한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1년 기준 신규 개설된 계좌의 약 50%가 20·30세대였다"며 "이들 중 71%가 투자 경험이 1년 미만으로 정보 습득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경우 자본금이 적기 때문에 증권사에서 수익을 기대하고 마케팅하는 것은 아니다"며 "증권사의 수수료나 이용자 인터페이스(UI) 및 이용자 경험(UX), 서비스 등에 익숙해질 경우 타 증권사로 넘어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MZ 마케팅이 힘을 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MZ세대에 대한 마케팅이 진행되는 만큼 투자 정보와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제공돼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도 유튜브에서 접근성이 좋은 예능처럼 말랑말랑한 투자 콘텐츠가 제공되지만, 실제 젊은 층의 수익률은 부진하기만 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7월 말까지 20대 수익률은 0.2%로 가장 낮았고, 30대는 1.7%로 그 뒤를 이었다. 50대와 60대, 70대 수익률은 2.2%, 3.2%, 5.0%에 달했다. 회전율에서는 20대 남성이 838%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1.44%,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승률은 17.02%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10월까지 20대 이하 투자자의 회전율은 16.9%에 달했다. 이에 거래비용 차감 후 수익률은 20대 이하가 가장 낮았다. 자본연은 개인에 대해 정교한 주식투자 관리 서비스가 제공돼야 하고, 투자 습관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상품을 팔고, 투자자를 유치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려야 한다"고 짚었다.

젊은 시기 주식 시장 수익률을 어떻게 경험하는지에 따라 향후 위험 감수 의지나 증시 참여도가 달라진다. 증권사들이 MZ 마케팅에 힘을 쏟는 만큼, 즐거운 투자 경험을 제공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투자금융부 이수용 기자)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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