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하는 투자자분들이 종종 계시더라고요."

DGB자산운용이 이름을 바꾸자 브이아이(VI)자산운용이 바빠졌다.

최근 DGB자산운용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명을 하이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이 바빠진 이유는 브이아이운용의 전 이름이 하이자산운용이었기 때문이다. 브이아이의 이름을 단지 약 2년째지만, 여전히 오래된 리테일 투자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구(舊) 하이운용이었던 브이아이운용은 적극적으로 신(新) 하이운용과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브이아이운용은 1998년 설립된 제일투자신탁증권을 모태로 한다. 이후 2004년 CJ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4년이 지나 현대중공업 그룹이 인수하며 하이자산운용의 이름을 갖게 됐다.

지난 2018년 하이자산운용은 DGB금융그룹에 편입됐고, 2019년 홍콩 하이티안 국제증권사(현 VIAMC)가 인수한 뒤 작년 1월 브이아이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편, 현재의 하이자산운용은 2000년 설립된 델타투자자문에서 시작한다.

LS그룹은 지난 2008년 델타투자자문을 인수하며 이를 자산운용사로 전환했고, LS자산운용이 된다. 이후 DGB금융그룹이 2016년 LS자산운용을 인수하며 DGB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꿨다.

같은 금융 그룹 내 있던 서로 다른 운용사가 같은 이름을 공유하게 된 셈이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DGB'보다는 '하이'라는 이름이 주는 친숙한 느낌이 있어,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이후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이운용은 지난 3월 글로벌 운용사 블랙록자산운용의 국내 리테일 사업 부문을 분할 합병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순자산 7천억원 규모의 역내 공모펀드 26개를 편입하게 된다. 펀드도 하이 블랙록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게 된다.

또한, DGB금융그룹의 자본시장 계열인 하이투자증권과 브랜드를 같이 하게 되면서 '하이'라는 브랜딩을 강화할 수 있다.

브이아이자산운용도 VIAMC의 인수 이후 사세를 넓히고 있다.

작년 1월 VI 비전 선포식에서 송인호 브이아이운용 대표는 "2023년까지 운용자산 20조원, 영업수익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이아이운용의 수탁고는 작년 말 10조2천594억원에서 올해 9월 초 12조6천986억원으로 늘어났다.

브이아이운용은 작년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기업 가치 평가 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하는 ESG 운용본부를 출범하는 등 ESG 분야에도 강점을 보인다.

이어 작년 박기웅 전무를 'Fixed Income & Currency' 부문장으로 영입한 이후 채권 및 멀티전략 부문을 강화했으며, 주식 운용 부문에서는 이달 말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있다.

브이아이운용 관계자는 "펀드 명도 브이아이로 바꿨지만, 투자자들이 직관적으로 옛 하이운용을 떠올릴 수 있어 지속해서 이를 안내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확장과 더불어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해 적극적으로 업무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이수용 기자)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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