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중국 당대부동산(Modern land China·當代置業)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만기 도래한 2억5천만 달러(약 2천917억 원) 어치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당대 부동산은 이날 성명에서 "거시 경제 환경과 부동산 산업 환경,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요인에 따른" 예상치 못한 자금 경색으로 채권 상환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대 부동산은 이번 상환 실패가 즉각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에 해당하는지, 다른 채무의 크로스 디폴트를 촉발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루크로 애널리틱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사건을 디폴트라고 규정했다.

대규모 부채를 보유한 많은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주택 가격 하락과 신용 축소 등으로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총 계약 매출은 지난 9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감소했다.

지난주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은 한 차례 달러채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가 30일간의 유예기간 내 8천350만 달러어치의 달러 이자를 상환해 디폴트를 면했다.

당대 부동산은 당초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달러채 일부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만기일을 연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회사가 계속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해당 방안이 회사나 주주, 채권 투자자들에게 최선이 아니라는 판단에 이 계획을 폐기했다.

당대 부동산은 이날 변호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역내 외 주주들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 자문단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대 부동산은 2000년에 설립돼 2013년에 홍콩에 상장한 업체다.

트레이드 웹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2024년 사이에 액면가 11억 달러 규모의 4건의 달러채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회사의 총부채(대출+채권)는 287억5천만 위안(5조2천618억 원)에 달한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1시 2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