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JP모건 서울지점과 삼성증권이 삼성그룹 계열사 기업공개(IPO)에 연이어 참여하며 각각 50억원 안팎의 수수료 수입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IPO 시장 침체 속에 한 회사가 50억원 수준의 수수료를 받게 된 것이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제일모직 청약에는 30조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공모주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제일모직 상장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최대 15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나눠 갖게 됐다.

1조5천억원을 넘어선 공모 총액에 0.8% 수준의 인수 수수료와 참여 증권사에 따른 추가 수수료 최대치 0.2%를 고려하면 총 인수 수수료는 152억원이다.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의 경우 23.5%의 인수 비율을 고려하면 제일모직 상장으로만 36억원 상당의 수입을 챙기게 됐다.

공동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증권 서울지점(19.0%)은 29억원, 인수사 삼성증권(15.0%)은 23억원, 그밖의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이 각각 2억원 가량의 수입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JP모건증권 서울지점은 앞서 진행된 삼성에스디에스 IPO에서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공모총액 1조1천억원을 넘어선 삼성에스디에스를 통해 JP모건이 획득한 수익은 27억원 남짓. 삼성증권 또한 인수사로 참여하며 약 21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획득했다.

IPO시장에 연이어 등장한 대어(大魚)들 덕분에 JP모건증권 서울지점과 삼성증권은 각각 56억원과 44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게 된 셈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계열사 상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삼성증권이 최대 수혜주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왔다"며 "JP모건 역시 연이어 삼성그룹의 IPO에 관여하면 글로벌 IB로서의 모습을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IB업계에서는 IPO 수수료로 십억 원대 수수료를 챙기는 사례 자체가 드물 정도로 시장 상황이 악화됐다"며 "삼성그룹 덕분에 메마른 IPO시장에 잠시나마 활기를 띠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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