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박경은 기자 =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가 소프트뱅크와 하이브 등으로부터 2천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번 투자에는 소프트뱅크와 하이브를 비롯해 네이버웹툰,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컨설팅, YG, JYP 등이 참여했다.

총 2만8천624주의 신주를 발행하며 이중 소프트뱅크가 2만2천434주를 배정받는다.

신주는 모두 우선주로 발행되며 투자금 납입은 내달 7일 이뤄질 예정이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투자금은 글로벌 서비스 확대에 따른 사업 투자와 인재 채용에 활용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제트는 이날 게임사 슈퍼캣과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조인트 벤처 '젭(ZEP)'을 설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협업용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방면으로의 확장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더 포괄적인 메타버스 세계관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슈퍼캣은 넥슨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 : 연'을 개발한 회사다.

네이버제트는 지난 10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 등 외부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논의에 들어갔다.

당시 네이버제트는 투자유치를 통해 '제페토 크리에이터 육성 펀드'를 만들고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가 크리에이터(유튜버)를 기반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것과 마찬가지로 제페토 크리에이터를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제페토의 누적 글로벌 가입자 수는 지난 3분기 기준 지난해 대비 40%가량 증가한 2억4천만명으로 집계된다.

전체 가입자 중 80%가 10대 고객으로 10대 이용자 중 90%는 글로벌향으로 제페토는 MZ세대와의 소통 관문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뿐 아니라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이 투자에 나서면서 향후 제페토 생태계가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자체 제작하기 어렵거나 경쟁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국내 기업들이 향후 제페토와의 제휴 및 투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e커머스 시장이 메타버스를 주요 중심축으로 변화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업종을 가리지 않고 메타버스 상거래의 근간이 될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브는 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 지분 2.48%를 취득하고 합작 법인을 설립해 NFT 사업에 진출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게임사들도 올해 3분기 NFT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 이미 진출한 제페토는 2억5천만명에 이르는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는 '메타(Meta)'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이 10년 후 목표로 제시한 가입자 수가 10억명인 것으로 고려할 때 매우 의미있는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를 활용한 NFT 등 e커머스 시장에 많은 기업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페토 활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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