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난 10월 유·무선 인터넷망 마비 사태로 홍역을 치른 KT가 400억원 규모의 보상액을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한다.

KT는 인터넷망 마비 사태에 따른 보상금에도 전년보다 30%가량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KT는 올해 4분기 지난해보다 29.74% 증가한 2천1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2조4천648억원으로 같은 기간 3.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KT는 지난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3분기에 이미 누적 기준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지난 10월 발생한 네트워크망 마비 사태에 따른 보상액 반영으로 4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5G와 인터넷, IPTV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AI콘택트센터(AICC) 확대에 따른 AI/DX 확대 등으로 실적

지난 10월 기준 KT의 5G 보급률은 41.4%로 16개월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5G 보급률 우위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과로 이어지면서 5G가 상용화된 지난 2019년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와의 모바일 제휴와 '크라임퍼즐'을 시작으로 스튜디오지니가 선보인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등이 ARPU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디지코 전환에 따라 비통신 부문의 성장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 당기순이익 168억원을 냈다.

3분기 말 기준 가입자 660만명으로 수신금액 12조원, 여신금액 6조원을 넘겼으며 4분기에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2년 흑자전환 및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했던 케이뱅크가 예상보다 빠른 흑자를 냈다"며 "가상화폐 투자 플랫폼 업비트와의 연계로 4분기 가입자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니뮤직은 지난 10월 '밀리의서재'를 인수하고 오디오 콘텐츠와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스튜디오지니도 10월 '크라임퍼즐'를 포함해 총 6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출시하며 비통신 분야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15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이며 점차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튜디오지니와 케이뱅크 등 KT 계열사들의 수익이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며 "디지코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비통신 분야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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