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유기성 연구원 = 기업 재무제표 등 산업계 빅데이터가 팬데믹의 최대 피해 업종을 분명하게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가 20일 기업신용 분석 전문 업체 피데스어드바이저리와 함께 지난 17년간 축적된 상장사 2천523개의 시계열 재무제표 3만2천354개를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팬데믹 기간을 점검한 결과 운수업, 숙박업, 음식점 및 주점업 등이 크게 취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기업의 재무 상태의 취약 상태를 평가하는 100가지 기준을 신용불균형추적장치(Credit Imbalance Tracker, CIT) 모형을 통해 산출했다. 해당 모형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주식시장(유가 및 코스닥)에서 상장 폐지 또는 거래 정지에 한 번이라도 해당한 기업은 CIT 100가지 취약 요건 가운데 평균 18개 이상의 항목이 적용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CIT 모형에서 18개 이상의 취약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의 비율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사이 특정 업종에 집중됐다. 상장 폐지 또는 거래 정지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재무 지표가 취약해진 기업이 팬데믹 기간 특정 취약 업종에서 눈에 띄게 늘어난 셈이다.

먼저 부동산업의 해당 비율이 2020년 기준 19.26%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의 17.37%보다 2%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수준이다.

숙박업, 음식점 및 주점업의 해당 비율도 2020년 기준 19.14%로, 전년 17.08%보다 2%포인트 넘게 올랐다.

농업, 임업 및 어업의 해당 비율은 12.50%로 전년 대비 4%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고, 교육 서비스업의 해당 비율은 12.07%로 전년 대비 5%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업 재무제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장 폐지 등과 관련해 재무제표상에서 가장 중요한 취약 요건은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였다.

다음으로 중요한 요건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0을 밑도는 경우였고, 자본금이 자기자본보다 같거나 큰 경우도 중요한 요건으로 꼽혔다.

피데스어드바이저리의 양기태 전무(前 EY China Associate Partner, Standard & Poor's Director)는 "통상적으로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해 단기 생존력이 매우 취약한 기업이 주로 상장 폐지 대상이 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산출된 수치도 이와 비슷한 결론으로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재무 안정성 저하로 이어지는 과정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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