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리스크를 견뎌낼 것인지 아닌지의 결정은 정상적인 패턴이 반복된다는 가정에서 나오고, 그들은 대부분 그렇게 가정한다. 하지만 때로는 매우 다른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오크트리 캐피탈 공동 회장인 하워드 막스는 2007년 12월 투자자 메모에서 리스크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막스 회장은 리스크는 미래에 존재하며,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확실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데이터상 문제가 없어 보여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 금융시장이다.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은 그 리스크를 보여주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상장지수증권(ETN)(H)은 매매가 정지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선물의 정산가가 전장 대비 66.25% 올랐기 때문이다. 니켈 가격이 50% 이상 상승하면서 해당 지수의 역의 두 배를 추종하는 기초지수는 0을 기록했다.

지표 가치가 0이 되면서 향후 기초자산 변동에 상관없이 지표 가치는 0이 된다. 이후 LME에서는 니켈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

러시아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청산 절차를 밟는다.

미 자산운용사 디렉시온(Direxion)은 레버리지 ETF인 'Direxion Daily Russia Bull 2X Shares(RUSL)'를 청산한다고 발표했다. 주요국들이 러시아 거래를 차단하면서 관련 종목 거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020년 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시장 충격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크게 움직이기도 했다. 당시 원유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N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ETN 괴리율 안정화 대책이 시행됐다. 투자자들은 국내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기 전 사전교육을 마쳐야 하고, 기본 예탁금을 예치하도록 제도가 마련되기도 했다.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은 여러 번 증명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ETF는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로, 각각 6천636억원, 4천765억원 사들였다.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해외 투자에서도 연초 이후 테슬라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지만, 뒤이어 나스닥100지수의 일일 3배를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를 11억9천110만 달러, 반도체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3X(SOXL)를 6억4천927만 달러 사들였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돈을 벌어도 한번 미끄러지면 손실을 보는 게 주식 시장"이라며 "투자자들이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이수용 기자)

연초 이후 니켈(좌)과 러시아 RTS 지수(우) 가격 추이
출처: 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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